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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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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월호 2023년 11월호 믿음의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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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밀리아는 온 마음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었어요. 평소에 예수님을 친구로 삼아 힘과 기쁨을 얻으며 살았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힘든 일이 많았어요. 일자리를 잃었고, 남자 친구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어요. 또 너무나 사랑하던 가족도 세상을 떠났어요. 가슴이 아프고 막막하기만 했어요. 이런 느낌은 살면서 처음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는 걸까?’ 어밀리아는 궁금해졌어요. 

어느 날 밤, 어밀리아는 침대에 앉아 있었어요.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어요. 도움과 희망이 필요했어요. 그러다 침대 옆 탁자 위에 성경이 놓여 있는 게 보였어요. 성경을 집어 들고는 힘이 되는 말씀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아무 페이지나 펼쳤어요. 그러고는 예레미야 29장 11절에 시선이 머물렀어요.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손가락으로 성경 구절을 따라가며 읽다 보니 눈물과 함께 미소가 피어났어요. 어밀리아에게 꼭 필요한 구절이었죠. 어밀리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사는 게 힘들 때도 어밀리아를 위해 계획을 세워 놓으셨는데 그 계획에는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구절이죠. 

어밀리아는 성경을 계속 읽었어요. 창세기를 펴서 요셉의 이야기를 읽었죠. 요셉은 매우 힘들게 살았어요. 형들은 요셉을 괴롭히다 급기야는 노예로 팔아 버렸죠. 그 후에 요셉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감옥에 갇혔어요.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우셨다는 믿음은 결코 잃지 않았어요. 그러다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어요. 요셉이 애굽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위치인 총독이 되었고 온 나라를 구하게 된 거예요.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어밀리아는 정말 어려운 시기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아직은 알 수 없는 좋은 일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어밀리아는 그날 밤 담요에 몸을 푹 파묻고 자신이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의 약속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밀리아가 혼자 힘들게 지내도록 결코 버려두지 않으실 테니까요.

일주일 뒤 어밀리아는 힘든 시기를 겪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성경 공부반에 들어갔어요. 거기서 각자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수님 안에서 힘을 얻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한 사람이 로마서 8장 28절을 읽었어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어떤 의미인지 쉽게 이해되지는 않지만 어밀리아는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선을 이루실 거라는 사실은 믿었어요.

사는 게 쉽지는 않아요. 아주 힘든 날도 있죠. 어밀리아는 아직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걸 알면서도요. 어느 날은 성경에서 한 여인 이야기를 읽었어요. 그 여인은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어요. 그때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는 걸 선물로 주셨어요. 그 여인은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너무나 기뻐서 다른 친구들에게 달려가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어요. 예수님이 자신을 속속들이 아시면서도 소중히 여겨 주신다고 말이죠. 이 여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어요. 이 이야기를 읽고 어밀리아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노숙자 여성과 소녀 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그곳 사람들과 게임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같이 쇼핑도 가고, 주간 성경 공부도 함께했어요. 자신이 겪은 힘든 시기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고 예수님과 친구로 지내면서 힘을 얻었다고 말해 주었어요. 다음의 고린도후서 구절이 아밀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되었어요.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1:3~4).

어밀리아는 다른 사람을 돕는 동안에는 그다지 슬프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게 바로 로마서 8장 28절에서 약속한 “선”인지도 몰라요. 그것은 보호소에 있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어밀리아는 살아가면서 계속 하나님의 인도를 구했어요. 그러다 이사야서 43장 1~2절에서 이런 구절을 찾았어요.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이 말씀에서 위로를 얻었어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자신이 의지하는 분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어밀리아의 슬픔은 다른 사람을 돕는 데서 오는 기쁨으로 바뀌었어요. 낙심은 결심으로 바뀌었죠.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던 작은 의심은 굳건한 믿음으로 바뀌었어요. 예수님 안에서 힘과 정체성을 찾았으니까요. 어밀리아는 넘치는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어요.


베스 토머스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 부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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