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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지남 공동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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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17.10.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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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활밀착형 뉴스타트 건강전도 펼치는 새울산교회
새울산교회는 ‘초선재’ 건강식당 등 지속가능한 생활밀착형 뉴스타트 건강전도를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울산의 새 명소 ‘초선재’ 건강식당
차에서 내리던 한 중년부인은 간판을 보자마자 깜짝 놀란 듯 일행에게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어? 식당인줄 알았는데, 교회네!”
“몰랐나? 여기 재림교회가 하는 데잖아”
“맞나? ‘뉴스타트’로 유명한 데 거기?”
“잘 아네. 맞다. 니 ‘뉴스타트’도 알고 제법이네”

몇 마디 대화가 오가며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영남합회 새울산교회(담임목사 장영태)가 운영하는 채식식당 ‘초선재’에서 만난 모습이다.

2015년 8월 시작한 ‘초선재’는 건강기별의 허브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단순히 하나의 식당을 넘어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고, 건강식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소개하는 통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래 전부터 건강전도를 펼쳐온 울산지역 뉴스타트 동호회장 장만춘 장로를 비롯해 많은 성도들이 대도시선교에 가장 적합한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겨 사업을 추진했다. 아예 건축 당시부터 이런 비전을 갖고 준비했다. 웰빙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에게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참살이 음식을 맛있게 제공하면 직간접적으로 선교의 기회가 닿으리라고 판단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큰길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맞닿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개업 후 한동안 고전했지만, 자극적이고 서구화된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입맛을 바로잡아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덧 울산의 명소가 되었다. 요즘은 하루 평균 100명 가까운 손님이 찾아들 정도로 인기가 좋다. 멀리 부산과 대구에서도 올 정도다.

기자가 방문했던 이날도 평일 이른 시간임에도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주고객은 건강에 관심 있는 시민이다. 성큼성큼 계단을 오르는 손님들의 표정에 기대감이 흘렀다. 입구에는 <시조>와 <가정과 건강> 등 시조사의 출판물을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개방형 책꽂이를 설치했다. 이 식당의 운영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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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자 모던하고 편안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고급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유명 호텔 부럽지 않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니 한층 격조도 높아졌다. 오후 12시3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100석 규모의 테이블이 금세 절반이상 들어찼다. 연령대도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여고 동창들, 마을 부녀회, 동호회 회원 등 단체도 많았다.

해초무침, 캐슈넛소스 고구마구이, 마파두부, 토마토 카프레제, 콩고기 강정, 병아리콩 식물성생크림과 수제 당근견과케익, 캐슈미역국, 바나나 퀘사디아, 두유 요거트, 스트로베리 스무디, 블루베리 견과잼 등 30여 가지 메뉴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를 만큼 풍성했다.

모두 화학적 양념을 쓰지 않은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동물성 재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우유나 버터, 치즈는 물론 심지어 달걀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푸짐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여기에 소스와 양념은 견과류를 이용해 매일 만들고,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천연의 영양을 살려낸다. 최고의 건강식을 제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가늠이 된다.    

모처럼 시어머니를 모시고 외식을 나왔다는 며느리는 “화학조미료나 육류를 사용하지 않아 위에 부담이 덜해서 좋다. 무엇보다 교회가 하는 곳이라 재료선별부터 위생까지 믿음이 간다. 깔끔하고 맛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직장동료와 함께 찾은 한 남성은 “여느 뷔페는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기 일쑨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울산에서 이런 식당 찾기 힘들다. 한 끼 식사로 맛있게 건강을 챙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칭찬했다.

여기저기 음식을 뜨고, 먹고,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에서 행복이 가득 묻어났다.

News_8296_file4_v.png■ 건강요리 강습으로 대도시 여성들에 복음전파
오후 2시30분. 초선재 식당 옆 사택으로 10여명의 주부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채식요리강습 시간이다.

남편에게 건강한 아침밥상을 차려주고 싶어 찾았다는 새댁과 인스턴트식품에 입맛이 길들여진 손자를 위해 건강식을 챙겨주고 싶은 할머니까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이들은 모두 재림교인이 아니다. 광고를 보거나 ‘초선재’의 음식을 먹고 건강요리를 배우고 싶어 제 발로 찾아온 이들이다.

이날의 메뉴는 ‘감초 된장’ ‘씨앗 쌈장과 모듬 채소’ ‘모듬 샐러드’ ‘현미찹쌀 부꾸미’. 익숙하지 않지만, 강사 김혜영 사모의 안내에 따라 직접 만들어본다. 그녀는 KBS, MBC, 대구 TBC 등 방송사의 요리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보건소나 농협, 복지회관, 여성대학 등 각급 기관의 주부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해온 채식요리 전문가다.

“채식은 초식이 아닙니다. 올바른 채식은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겁니다. 육류와 화학조미료, 정제되고 가공한 식품은 우리 몸에서 독소를 만들고 유전자를 변형시켜 결국 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러니 일상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평소 습관을 잘 들여야 합니다”

김혜영 사모가 음식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설명하자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한다.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여느 대학의 강의실 못잖은 열기가 느껴진다. 궁금증을 질문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담을 나누기도 한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하게 메모를 하거나 핸드폰 동영상 촬영을 한다.

한 수강생은 “달고 맵고 짜야 맛있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려고 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매체에서도 자극적인 음식을 탐닉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이렇게 순수하고 건강한 음식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 살아 있는 요리를 배울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도 “단순하지만 영양과 균형이 맞는 식사로 건강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서 배운 음식을 먹으면 굳이 보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실습이 끝나면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고, 남은 음식은 챙겨갈 수 있으니 그것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해 좋다”고 거들었다.

소문은 바다 건너 중국까지 퍼졌다. 청도교회에서 온 조송화 집사는 건강요리를 전도와 접목하고 싶어 3개월째 ‘유학’하고 있는 열혈 재림성도다. 조 집사는 “이런 요리는 어디에서도 쉽게 배울 수 없다. 인터넷에서도 정보를 찾기 어렵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에게 꼭 필요한 요리법이다. 잘 배워서 선교에 활용하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새울산교회는 앞으로 학생이나 젊은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빵 클래스를 개설해 건강전도의 저변을 더욱 확장할 마음이다. 또한 저항력이 약해진 환자를 위한 요리 등 전문적인 채식요리 과정을 연계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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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건강전도 활동
‘초선재’는 전적으로 성도들의 헌신에 힘입어 여기까지 왔다. 새울산교회가 건강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투자한 초기 비용은 약 3000만 원 규모. 전액 성도들의 후원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개업 후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한두 해 계속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힘을 모았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초창기에는 자원봉사로 사업을 유지해 나갔다.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요즘도 점심시간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윤번제로 주차안내를 하는 등 성도들의 헌신은 그치지 않고 있다.

식당이 손익분기점에 이르기까지 약 1년 반 정도 걸렸다. 처음에는 점심시간만 영업을 하다 저녁에도 연장 운영하면서 사정이 조금씩 개선됐다. 삼육라면, 채소만두, 버섯, 김, 견과류 등 각종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지금이야 특화된 대도시선교의 한 방편으로 주목받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친분을 쌓지 않으면 좀처럼 마음 문을 열기 힘든 대도시의 특성상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만큼 쌓였던 재정 적자와 인력수급, 영업, 홍보, 비좁은 주차장 등 여러 문제가 파생됐다. 실로 재림교인에게 있어 서비스업이 얼마나 힘든 사업인지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건 건강기별을 받아들이고, 어렵게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한 이들 가운데 끝내 완치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봐야 할 때의 고통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뉴스타트 복음을 통해 잃었던 건강을 회복하고 큰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등 영혼의 결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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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업을 펼치는 목적과 목표는 분명하다. 복음사업의 오른팔인 건강선교 역할을 강화하고, 기존 성도와 이웃들이 뉴스타트 기별에 입각한 거룩한 삶을 살도록 인도하기 위해서다. 현대인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참된 구원에 이르도록 인도하고, 성도들의 건강 유지와 친교 전도가 가능해졌다.

새울산교회의 건강전도는 매우 입체적이고 다각적이다. ‘초선재 채식식당’ ‘뉴스타트 동호회’ ‘건강세미나’ ‘요리교실’ ‘배드민턴 동호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느 다른 교회의 건강전도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우선 ‘초선재’ 건강식당과 채식요리 강습을 통해 뉴스타트 기별을 자연스럽게 홍보한다. 이렇게 접촉한 영혼에게 뉴스타트 동호회를 소개해 구체적인 생활을 안내한다. 건강세미나를 열어 영생의 말씀으로 인도하거나, 정기적으로 요리교실을 개최해 건강식을 실천하도록 돕는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배드민턴 동호회를 운영하며 구도자를 만나고, 운동습관을 장려한다. 여기에 건강강의와 정보를 통해 관계를 맺은 이웃 중 성경공부에 관심 있는 사람은 소그룹으로 연결한다.

그렇다면, 다른 교회에서도 이 같은 뉴스타트 동호회나 건강식당 운영 등 관련 선교를 시도하려면 어떤 준비와 유의가 필요할까?

■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교회지남>은 2017년 [연중기획]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접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초선재’ 건강식당 등 지속가능한 생활밀착형 뉴스타트 건강전도를 펼치는 새울산교회 이야기는 <교회지남> 11월호 ‘희망 2020 – 섬기는 교회’ 11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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