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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선교사로 이리얀자야 파송된 박인환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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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05.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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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선교사 1번 출신...고원지대 원주민들에 복음 전파
이리얀자야의 원주민들에게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기 위해 평생선교사로 떠난 박인환 장로. 사진기자 김범태
지난 14일 안식일 서중한합회 오산교회 예배당.

안식일학교 순서를 위해 강단에 선 박인환 장로(52세)는 “오늘의 이별은 더 나은 내일의 만남을 위한 것”이라며 정들었던 교우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랑을 전했다.

박 장로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이리얀자야로 떠난 지성배 목사와 함께 오지 선교를 위해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헌신한 평생선교사.

그는 특히 1000명 선교사 1기 출신이자, 선교사번호 1번으로 이번 파송이 갖는 의미와 감회 역시 남다르다.

그는 이리얀자야에서 해발 2000미터의 고지대에서 화전민으로 살고 있는 원주민들에게 현대식 농업교육과 가옥건축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과 곧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전파하게 된다.

15일(일) 오후 3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현지로 떠난 박인환 장로와 가족들을 출국에 앞서 오산교회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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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이 가까워 왔는데, 마음이 어떤가?
- 약간의 두려움도 있지만 담담하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준비해 둔 땅이라 생각한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록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으나 성령의 힘을 의지해 선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

♦ 파송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나?
- 당초 20일 경 출국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현지 사정으로 일찍 들어가게 됐다.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선교사의 짐이 그렇게 많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들이 입는 대로, 그들이 먹는 대로, 그들이 사는 대로 함께 동화되어 살 것이다.

♦ 평생 선교사로 지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 1000명 선교사를 다녀오면서 평생선교사로 살아야겠다고 일찍이 결심했다. 그것은 하나님과 나와의 1:1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제껏 생업에 치여 사느라 그렇게 하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 결정하게 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었으며,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 선교지로 이리얀자야를 선택한 이유는?
- 당초에는 과거 선교경험이 있던 필리핀을 희망했다. 하지만 선교사회에서 이리얀자야를 추천했다. ‘한번 선교사는 영원한 선교사’라는 정신으로 항상 준비를 해 왔기에 오히려 설레기도 한다. 선교사란 보내시는 대로 순종하고 떠나는 사람이다. 구호만 외치는 자가 아니라 실전에 뛰어드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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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명선교사 1기, 선교사 번호 1번으로서 평생선교사로 파송된다는 것이 남다른 감회를 줄 것 같은데?
- 사실 1000명선교사 1번으로 지명됐을 때 부담이 많았다. 당시 몸도 무척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이재룡 목사님이 나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1기, 1번은 평생을 하나님께 헌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이 한 목숨을 던지겠다는 각오다.

♦ 적잖은 나이와 가족에 대한 부양, 생계 등 이런 큰 결정을 내리기 까지 주변의 만류도 만만찮았을 것 같은데?
- 10여 년 전 1기 선교사 지원 당시에도 주변의 핀잔이 많았다. 그 당시에는 병명도 모르는 병에 걸려 ‘걸어 다니는 송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죽하면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쓰고, 죽음을 각오한 채 비행기에 올랐겠나!

지금도 주변에서는 내가 현실에서 도피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가까운 이들이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해시켜 주실 것이다.

♦ 자신을 이렇게 헌신의 길로 인도하는 성령의 이끌림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 기도의 힘이라고 확신한다. 이제까지 순탄치 않았던 나의 삶의 여정 굽이굽이에서 친히 인도하신 하나님의 음성과 성령의 도우심이 있었다. 우리는 지금껏 기도의 응답으로 살고 있다.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으로 ‘녹슬어 없어지기보다 닳아 없어지겠다’는 심령으로 기도하며 살고 있다. 그것이 나의 열정의 초석이다.

♦ 한국의 성도들과 후배 선교사들에게 전하고 픈 말씀은?
- 선교의 방관자가 아닌, 체험자가 되길 바란다. 특히 재림이 가까워진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최후의 주자로 결승점까지 달려가야 한다. 구호만 외치지 말고 다시 주님의 사업에 헌신하는 주의 종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쪼록 기도의 후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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